겨울과 봄 사이 온기를 품은 도시, 대구 2
2016-03-08
고속버스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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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day 오전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겨울과 봄 사이 온기를 품은 도시, 대구 2

음유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가수 김광석이 살았던 대봉동 방천시장 앞 골목으로 향했다. 6년 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조성되어 김광석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한 벽화와 작품이 이어진다.

10:00 중구 태평로 숙소 곽병원 건너 정류장에서 309 또는 939번 버스 탑승해 방천시장 정류장 하차( 30분 소요) 10:30 김광석 다시 그리길 앞 도보 이동 추억의 문방구 도보 이동 11:30 카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도보 이동 우체통과 통기타 포토존 도보 이동 김광석 길 콘서트 홀 도보 이동 프로젝트 카페 실험동 도보 이동 14:30 방천난장

10:30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앞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총 길이는 350m. 골목을 따라 카페, (bar), 공방, 갤러리 등이 자리한다.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며 천천히 둘러본다면 반나절 정도의 코스로도 좋을 것 같다. 입구의 연두색 벽화에 김광석의 대표곡 <서른 즈음에>의 제목과 함께, 그가 에세이 <미처 다 하지 못한>에서 이 곡에 대해 풀어 놓은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 아래 벤치에서 여고생들이 사진을 찍으며 까르르 웃는다. 십대의 파릇파릇함과 서른의 고백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벽화 따라 걷는 길

좀 더 걸어 들어가면 김광석 캐리커처가 그려진 벽화도 나오고, 자물쇠와 군번 줄을 달아 소망을 비는 이등병의 편지 울타리도 나온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의 가사도 멋스러운 필체로 새겨 있다. 곳곳에서 김광석의 노래도 흘러나온다. 청춘부터 노년까지 삶을 노래한 통기타 시인의 감성이 눈과 귀를 파고든다. 벽화 너머로는 대구의 젖줄 신천이 흐른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 자전거도로, 스케이트장도 보인다.

추억의 문방구

걷다 보니 재미있는 가게도 종종 등장한다. 80년대풍의 추억의 문방구앞에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딱지, 판박이, 스티커, 요요, 뽀빠이, 쫀디기 등 추억의 장난감과 간식이 즐비하다. 문간에서는 연탄불에 설탕을 녹여 만드는 달고나가 한창이다. 옛날 추억이 떠올라 천원을 내고 국자에서 설탕이 녹는 모양을 바라본다. 곰 모양 틀로 모양을 낸 달고나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위치 중구 달구벌대로 22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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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카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골목의 카페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 ‘바하의 선율 김광석 노래 제목이나 가사로 곳이 많다. 유리창으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훤히 내다보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택했다. 메뉴로는 각종 커피와 함께 허브차, 군밤, 인절미 토스트 등이 있다. 조그마한 화분들과 김광석의 사진 액자가 사이좋게 놓여 있는 창가에 앉아 잠시나마 오후의 여유를 누린다.

위치 동덕로14 58-2 문의 053-252-5755

우체통과 통기타 포토존

카페 2 층에 앉으니 맞은편으로 재미있는 포토존들이 보인다. 우체통과 편지지로 꾸민 벽도 있고, 통기타 조형물도 있다. 지나는 사람마다 편지 쓰는 흉내도 내고, 기타 치는 척도 해본다. 소소한 재미 요소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담벼락 곳곳에는 행인들이 남긴 낙서가 많지만, 낙서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곳은 낙서 존(Zone)’으로 명시된 곳뿐이다. 그 외에는 눈으로만 봐 달라라는 내용의 문구가 게시돼 있다.

공방, 공연장, 갤러리

걷다 보면 공연장, 공방, 갤러리 등도 종종 등장한다. 중간에 자리한 김광석 길 콘서트 홀에서는 지난 1월에 김광석 20주기 추모 버스킹이 열렸다고 한다. 방천시장 옆 복합문화공간 방천난장에서는 실험적인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골목 안쪽의 프로젝트 카페 실험동에서는 인형, 디자인 캔들, 에코백 등의 소품을 살 수 있고, 수제 차를 마시며 쉬어 갈 수도 있다. 쿠킹 클래스나 인형 만들기 수업도 열린다.

Second day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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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로의 여행

 

근대 골목

대구 중구에는 한국 근대 문화의 흔적이 잘 남아 있다. 골목골목 천천히 걸으며 경북 최초의 교회, 선교사들의 주택,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 등을 만날 수 있다.

15:00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방천시장 건너 정류장에서 840번 버스 탑승해 섬유회관 앞 하차( 30분 소요) 15:40 음악 다방 세라비 도보 이동 16:20 대구 제일 교회 도보 이동 선교사 챔니스 주택 도보 이동 17:00 계산예가 도보 이동 17:30 이상화 고택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반월당역 승차 후 1호선 동대구역 하차( 30분 소요) 18:00 대구 버스터미널

15:40

음악다방 세라비

먼저 도착한 곳은 1970년대의 느낌을 살린 음악다방이다. KBS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 세트였는데,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이후로도 쭉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DJ 부스, 옛날 공중전화, 1970년대 잡지, 포스터, 통기타, 레코드판 등 추억의 소품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이곳에서 직접 구운 쿠키에 슬로우 커피라는 별칭을 붙인 더치 커피를 곁들이며 옛날 노래에 귀를 맡긴다.

위치 중구 국채보상로 102 60 문의 053-255-8308 운영시간~10:00~20:00, 일요일 휴무

대구 제일교회

멀리서부터 고딕풍의 교회가 눈을 사로잡는다. 1800년대 후반에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진 제일교회다. 경북지방 최초의 기독교회로, 당시의 이름은 남성정 교회였는데 1933년에 증축하면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종탑과 뾰족한 지붕이 눈길을 끈다. 그 옆으로 선교사 스윗즈 주택이 자리한다. 벽돌과 스테인드글라스에 기와지붕이 혼재된 모습이 흥미롭다.

위치 국채보상로102 50 문의 053-253-2615~7 홈페이지 www.firstch.org

선교사 챔니스 주택

스윗즈 주택 옆에는 선교사 챔니스 주택이 자리한다. 마당의 목련 나무와 건물의 목조 베란다가 그림 같은 조화를 이룬다. 1981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두 주택을 인수하여, 1999년에 선교박물관과 의료박물관으로 개관했다고 한다. 선교박물관 안에는 선교유물과 기독교 전래과정이 전시돼 있고, 의료 박물관에는 19세기의 의료 기기들이 보관돼 있다.

위치 중구 달구벌대로 2029 문의 053-250-7100, 7551 관람 시간~ 10:00~12:00, 13:00~17:00, 10:00~12:00, 공휴일 휴무,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겨울과 봄 사이 온기를 품은 도시, 대구 2

17:00

 

계산 예가

민족 시인 이상화 고택을 찾아가는 길, 먼저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가 나타난다. 20세기 초 근대문화가 뿌리내렸던 계산동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곳이다. 개화기의 잡지들, 해방 직후 발간된 동인지들, 이 일대에 살았던 시인 이육사, 작곡가 현제명 등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개화기 의상을 입고 거니는 연인, 엽서를 넣으면 1년 뒤 배송되는 '느린 우체통' 앞에서 열심히 엽서를 적는 노부부가 여유로워 보인다.

위치 중구 서성로 6-1 문의 053-661-2621

이상화 고택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기억되며 항일문학가로 잘 알려진 이상화 시인이 살았던 집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서른 여덟 살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 곳에 살았다. 1990년대의 도시개발로 인해 헐릴 위기에 처했던 이 집은 보존을 요청하는 시민운동 덕분에 지켜져 2008년부터 대중에 개방됐다고 한다. 이상화 시인이 거닐던 마당엔 감나무와 시비가 서 있다. 손님을 맞이하던 사랑채의 모습도 보이고, 마지막 생을 마감한 안방도 열려 있다. 금방 떠나기 아쉬워 마당을 걸으며 한참을 머물렀다.

위치 중구 서성로 6-1 문의 053-256-3762 홈페이지 www.sanghwa.or.kr

 

기자/에디터 나보영 여행작가 사진 나보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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