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출판 단지에 가다!
2016-03-21
사진 작가 한희성 김해원 부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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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파주 출판 단지에 가다! 

아빠! 우리 또 어디가?

 

주말마다 딸들이 나에게 묻는 소리다. 이번 주말에는 어딜 가 볼까, 열심히 기웃거리게 만드는 윤활유같은 재잘거림이다. 역마살을 불치병처럼 달고 사는 사진쟁이인 나에게는, 그 천부적인 불치병을 고스란히 닮은 딸이 둘 있다. '한청비' '한청유'... 혹자는 화교가 아니냐 묻는데 엄연한 한국산, 토종이다.

아내와 함께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맞벌이로 일궈가는 가정의 특성 상, 10여년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까지 친구들 중 꼴등으로 퇴근(?)을 하는 두 딸에 대한 미안함은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굳은살이다. 그 때문일까? 스튜디오가 쉬는 날이면, 산이고 들이고, 도시고 농촌이고 가리지 않고 찾아 나서게 되었다. 사정이 있어 하루 쉬기로 한 날이라도 점심때쯤 되면 엉덩이가 들썩들썩, 콧속이 간질간질해져 못 참고 뛰쳐나가기 일쑤. 스튜디오 업무에 지친 몸을 치유하라 만든 휴일일텐데 휴식보다 아이들과의 밀린 추억 만들기에 몸이 녹초가 되어도 그 시간이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파주 출판 단지에 가다! 

이번 주 우리 두 딸을 위한 추억 저장소는 파주 출판단지!

 

수학 과학이 지나치게 싫어 문과를 선택한 고교시절, 문과생이라는 타이틀에 심취하여 읽지도 않는 책 서너권을 대학생 형 누나들처럼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버릇이 있었더랬다. 그러나 그러한 열정을 가로막는 심각한 지병이 있었으니 바로 난독증. 교과서든, 소설책이든, 신문이든 일단 10줄 이상 읽기 시작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어지러워지는 증상이 생겼고 그와 함께 책과는 점점 멀어져 갔다. 이런 치명적 비밀을 품고 두 딸과 함께한 출판단지는 예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다. ‘책과 사람이, 문화와 자연이 만나는 곳, 이야기가 있는 파주 책마을 산책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라는 출판단지 소개 문구를 어디선가 본 이후, 잊고 지내던 책이라는 놈과 산책이란 걸 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용솟음쳤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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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책으로 둘러 쌓인 아름다운 공간

 

사진을 전공한 대학 학부시절 과한 사진적 욕심으로 건축사진과 기록사진(다큐멘터리)을 복수전공한 나로서는, 기묘하기까지 한 건축물에 먼저 눈길이 갔다. 단순히 멋을 부린 건물이라기보다는 책과 인간미, 자연과의 조화가 아름다운 느낌이 들었다. 많은 사진가들이 출사를 오는 곳으로도 유명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출판단지 안에는 유명 출판사 건물도 있고 공공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 곳, 어린이 도서관, 체험 시설 등이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지혜의 숲! 온통 책으로 둘러쌓인 공간... 생각만 해도 거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그러나 지혜의 숲은 다르다. 책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다행히 책을 좋아한다. 끝도 없이 펼쳐진 책의 향연 속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꺼내어 읽고 다시 자리를 찾아주고 또 꺼내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기특했다. 아이들이 책도 읽고 이것저것 체험하는 동안 나는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아이들의 머리 속에 가슴 속에 남은 책의 활자처럼, 내 사진도 활자를 남기듯 끊임없이 우리들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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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한희성, 김해원 부부 가족을 소개합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20년 동안 다양한 사진을 찍어온 사진작가 부부. 지금은 양주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다. 앞으로 레스타임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일기와 사진 찍는 노하우를 소개할 예정이다.

    

 

파주 출판단지에서 꼭 가 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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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혜의 숲

 

파주 출판단지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곳. 전시 인문강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유명 레스토랑도 있다. 독서는 무한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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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탄탄스토리 하우스

 

공연장, 갤러리, 북카페가 공존하는 어린이 복합 문화예술공간. 그렇지만 어른들의 재미도 쏠쏠하다는 평도 많다. 입구에 있는 자전거 타는 곰아저씨 포토존의 사진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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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출판단지와는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명품 멋쟁이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나 3월초에 가면 초고가 겨울점퍼를 헐값에 득템할 수 있는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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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메시스

 

유명 포르투갈 건축가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전시는 물론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인데 유선형의 하얀건축물 자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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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헌책방 보물섬

 

아름다운가게가 운영하는 보물섬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겐 정말 보물같은 곳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거 창가에서 음악과 독서를 함께 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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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옹기촌 돼지갈비

 

TV맛집에 아직 소개된 적 없는 매체의 미개척지다. 6000원인 돼지고기 가득한 김치찌개의 깊은 맛이 일품이다. 단 점식식사라도, 점심시간은 피하라... 사람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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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텔레토비언덕

 

어린이프로 텔레토비에 나오는 언덕과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별명의 언덕.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등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곳.

 

기자/에디터 한희성 여행작가 사진 한희성 여행작가

레스타임 2016년 3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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