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난 고속버스 여행의 추억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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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처음 떠난 고속버스 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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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처음 떠난 버스 여행. 아마도 시골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길이었으리라. 가진 옷 중 가장 단정하고 말끔한 양복과 정장을 차려 입고 한 손에는 할머니 좋아하시는 커다란 알사탕 한 봉지와 소박한 선물세트 한 상자를 들고 한 손에는 저와 제 동생의 손을 꼭 잡고 행여나 버스 시간에 늦으려나 종종 걸음으로 걸으시던 엄마와 아빠를 따라갔던 기억. 그리고 처음으로 타 보는 커다란 고속버스와 제복을 입고 운전하는 고속버스 기사 아저씨들의 모습이 참으로 멋져 보였더랬다.  

 

물론 아픈 추억도 있다. 엄마 아빠를 졸라 휴게소에서 급하게 얻어 먹은 통감자구이와 사이다 한 병이 화근이었다. 버스가 출발했을 때부터 살살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꾸루룩 꾸루룩 신호가 오기 시작한 것. 기사 아저씨에게 차를 세워 달라는 부탁은 차마 하지 못 한 채 식은 땀을 벌벌 흘리며 속으로 제발 빨리 터미널에 도착하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던 그 고통의 시간.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시간이 흘러 2015년의 여행풍경은 참 많이도 변했다. 하늘의 별따기였던 귀성표를 구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귀성길도 한결 간편해져 커다란 짐들은 미리 택배를 이용해 고향집으로 보내고 두 손 가볍게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고속버스나 기차 대신 각자 승용차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 이동을 하는 경우도 더 많아졌다.

훨씬 편하고 쉬워졌지만 요즘의 아이들에게 나와 같은 추억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떠남과 만남 그 양면성에 있다. 고속버스를 타면 차창 밖 새로운 풍경, 나와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쩌면 그런 만남이 여행을 풍성하게 만드는 밑그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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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김홍미 기자 사진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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