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사진 여행
2016-04-27
아빠 어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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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강화도 사진 여행 

드디어 봄이다. 봄은 짧다. 춥다며, 바쁘다며 여러 가지 핑계로 아이들과의 여행을 미뤘다면 지금 당장 떠나자.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가족들이 함께 한 여행의 기록은 평생 우리 삶의 행복 기억을 지배한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강화도 사진 여행 

청비야 청유야! 이제부터 너희는 밥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마라.

 

아동학대가 아니냐고 오해하지 마시라. 지금 이 모습이 너무 소중해, 더 이상 자라지 말아달란 딸바보 아빠의 간절함의 표현이다. 직장생활하는 다른 아빠들과는 달리 출근시간이 좀 여유로워 매일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딸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준다. 등굣길에 하루는 큰딸 청비가 이렇게 내게 묻는다. "아빠는 나를 왜 이렇게 늦게 낳았어?” 잡고 있던 손을 놓을 뻔 했다. 아빠가 너무 늙어 같이 학교에 가는 게 부끄러운건가 싶어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아이의 말. “나를 일찍 낳았으면 아빠를 더 빨리 볼 수 있어서 좋았을텐데..." 이렇게 아름다운 고백을 할 줄 아는 아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잡은 손을 더 한번 꼭 쥐어 잡아 본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강화도 사진 여행 

이번 주에는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로 여행을 떠난다.

 

여느 아빠와 크게 다를 것 없이 나도 여행을 시작할 때 먼저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인터넷 검색이다. 강화도 여행으로 검색하니 마니산, 전등사, 석모도, 강화 나들길 등 수많은 여행정보가 쏟아진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테마는 체험이 아니라 휴식으로 정했다. 유명한 여행 명소를 찾아다니기보다 그 지역의 시장이나 뒷골목을 걷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강화도 초입, 풍물시장을 둘러보았다. 시장의 냄새를 좋아한다. 흙냄새, 음식냄새, 사람냄새가 공존하는 곳, 애달픈 서민들의 투박한 손을 보다 보면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달까. 풍물시장은 명성만큼 풍물이 가득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이것저것 구경하고 주전부리도 먹으며 시장구경을 즐긴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강화도 사진 여행 

체험보다는 휴식을 테마로, 펜션에서 여유를 찾다.

 

캠핑을 좋아해 여행지에서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아직은 캠핑하기엔 날이 쌀쌀해서 고민하다 오랜만에 펜션을 이용하기로 했다.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한 무무펜션에 도착한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보이는 곳 어디든 앵글을 잡으면 화보가 되어 버리는 아름다운 곳, 그 곳에서 맘껏 사진을 찍으며 뒹굴뒹굴 쉬며 여유를 부렸다.

펜션에서 늑장을 부리다 먹게 된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우연히 찾게 된 연미정 할머니네 식당. 김치찌개와 봄나물 반찬, 초록색 완두콩이 든 흰 밥, 그 밥을 한 숟갈 가득 퍼서 입이 터져라 넣고 먹는 아이들이렇게 하나씩 우리 가족의 추억을 쌓게 되는구나 하며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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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한희, 김해원 부부 가족을 소개합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20년 동안 다양한 사진을 찍어온 사진 작가 부부. 지금은 양주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다. 레스타임에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일기와 사진 찍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기자/에디터 기획 김홍미 사진 한희성

레스타임 2016년 4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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