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남의 '나의 문화편력기'
2016-05-27
내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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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김창남의 '나의 문화편력기' 

우리네 아버지의 청춘, 그 시대 젊은이들의 문화와 삶을 엿볼 수 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역사에 대한 주관적인 취향을 고백하자면 국가나 민족 단위가 아닌 한 개인으로부터 출발하는 미시사적 접근법을 좋아한다. 민족사의 범주 속에서 왕조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는 거시적 조망의 역사 뿐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엿보는 소소함이 더 끌린다. 얼마 전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시리즈>7080 세대의 복고 트렌드와 맞물려 한 시대를 아우르는 맥락의 미시적 역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던 중 흥미로운 책 한 편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대중문화 1세대 연구자 중 한 명인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창남 교수의 <나의 문화편력기>가 바로 그 것. 이 책은 박정희 시대 지방 소도시 소년의 일상적 삶에 대한 회고이자 그 시절 대중문화에 관한 체험담이다. 영화와 드라마들은 어떤 식으로든 개인 안에 흔적을 남긴다. 또한 각자가 생각하고 느끼고 바라보는 것들은 대부분 그 시절에 형성된 어떤 원형의 감성에 기대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비슷한 시대를 살며 비슷한 경험을 해 온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유년 시절 유행하던 어깨동무, 소년중앙, 새소년과 같은 어린이 잡지부터 선데이 서울같은 성인 잡지, 고우영의대야망, 임창의땡이와 영화감독에서 김일성의 침실, 세기의 간첩 마타하리, 꿀단지, 김일의 레슬링, <웃으면 복이 와요>, <로하이드>, <보난자>, <월하의 공동묘지> 와 최희준, 배호, 김민기, 신중현, 김추자 등 책과 영화, TV 프로그램과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70년대생인 에디터로써 이 책의 모든 추억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그 시절이 참 좋았지류의 무조건적인 추억팔기도 아니고 그 때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 지 알아?’ 하는 어르신들의 하소연도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대와 세대를 공유하고 과거를 추억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였고 의식과 감성의 이해와 공감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나의 문화편력기 기억과 의미의 역사

정가 15천원, 김창남 지음, 도서출판 정한책방

 

기자/에디터 김홍미 사진 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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