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즐기는 창덕궁 기행
2016-06-11
문화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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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달빛 아래 즐기는 창덕궁 기행 

2011년 처음 시행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조선시대의 역사를 간직한 창덕궁의 은밀한 모습들을 환한 보름달빛 아래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궁궐 프로그램이다. 그 곳에서 만난 조선 궁중의 희로애락, 그리고 아름다운 달빛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창덕궁에서는 20163월부터 6월까지 <2016 창덕궁 달빛 기행> 행사를 진행한다. 창덕궁 달빛 기행은 살아 숨쉬는 궁궐 만들기 일환으로 특별한 시간대에 궁궐에서 특별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이다. 8시에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으로 들어가서 인정전, 낙선재 후원을 돌아 나오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창덕궁은 태종 이방원이 지은 이궁으로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 불렀다. 임진왜란 후 광해군은 불에 타버린 경복궁 대신하여 법궁으로 삼으면서 창덕궁은 조선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 조선왕실의 희노애락을 함께하면서 실로 무수한 사연을 품게 된 것이다. 비단 창덕궁은 그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한 건축과 조경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한국 전통건축 및 조경의 정수로도 손꼽힌다.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우리 문화의 특성을 빼어나게 표출한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되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매를 해야만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02-2270-1233, 1238)을 통해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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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지의 황홀한 전경

 

부용지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천원지방)’의 우주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 연못이다. 후원에 있기에 경복궁의 경회루와는 달리 왕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됐다. 이 부용지에는 보물 제1763호인 부용정이라는 ''자 모양의 정자가 반쯤 물에 떠 있듯 축조되어 있다. 한국 정자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경희루와 부용지는 왕실 정원이라 자유롭다기보다는 조금 딱딱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나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한 한국식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제시대에는 비원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 곳의 정확한 명칭은 창덕궁 후원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조경의 정원을 앞마당에 배치하는 서양식 건축법과 달리 건물의 뒤쪽에 정원을 만드는 조선 궁궐의 후원 문화는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하고 지배하지 않고 자연의 하나로 깃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이 곳 창덕궁 후원에는 300년 넘은 나무가 70여종이나 살아 있고 150여종의 다양한 나무를 볼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창덕궁 달빛기행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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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화문 

 

달빛기행은 돈화문에서 시작된다. 매회 30여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손에 청사초롱을 들고 어둠에 잠겨있는 궁궐의 고요한 침묵 속을 헤쳐나가게 된다. 현재 남아있는 돈화문은 광해군 원년(1609)에 새로 지은 것으로 현재 창덕궁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 문으로는 삼정승만 들어갈 수 있었고 일반 관리직들은 다른 작은 문으로 드나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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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교와 진선문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금천교는 현존하는 궁궐 안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선 태종 때 건축된 것이다. 이 다리를 지나면 진선문이 있다. 왕을 만나려면 문 3개를 통과해야 만날 수 있었는데 기둥으로 세 개의 문으로 분리되어 가운데 문으로는 왕만이 드나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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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전  

 

창덕궁의 정전(正殿)이다. 왕의 즉위식, 조회, 외국사신의 접견 등이 이루어지던 정무 공간이다. 조선조에는 8명의 왕이 이곳에서 즉위식을 올렸다.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 상징이 용마루 부분에 장식되어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인정전의 특이점이라면 인정문 밖에서 바라보았을 때 건물의 구조와 높이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 궁궐은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른 오묘한 건축물들이다.

 

낙선재  

낙선재는 헌종 13(1847) 후궁 김씨의 처소로 지어진 뒤 덕혜옹주와 이방자 여사가 거처하는 등 주로 왕실여성의 거주공간이 됐다. 조선왕실의 몰락과 궁중 여성의 한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아름답지만 슬픈 공간이다. 창호지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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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문

 

보름달 모양의 만월문은 창덕궁 낙선재의 승화루와 상량정의 경계를 이루는 담장에 있는 문이다. 꽃담은 여인들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문마다 특별한 뜻의 이름을 담아 지은 조선의 전통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오지 못 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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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량정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있는 육각형 누각으로 상량정에서 바라보면 남산타워와 함께 도심야경을 즐길 수 있다. 달빛기행을 하는 동안 실제 대금 연주자의 대금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달빛과 함께 마주하면 참으로 아름다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대금의 깊은 소리와 함께 보름달에 소원을 빌어볼 수 있다.

 

부용지와 주합루

자연적인 산세를 바탕으로 북쪽에 여러 건물과 함께 구성된 주합루는 정조 즉위년인 1776년에 조성되었다. 기존의 부용지를 중심으로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배치되어 있어 독립성과 통일성이 공존하고 있다.

 

영화당

영화당은 임금이나 왕족의 휴식 공간이며 저 뒷편으로 넓은 마당에서는 과거 시험을 치루기도 했다. 영화당이라는 현판은 영조대왕이 직접 쓴 글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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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정

 

'연꽃이 피는 연못이라는 뜻인 애련지는 창덕궁 불로문을 지나 왼쪽에 자리하고 있고, 애련지 북쪽에 서 있는 간결한 정자가 애련정(愛蓮亭)이다. 정면 1, 측면 1칸의 이익공의 사모지붕 양식을 띠고 있다.

기자/에디터 김홍미 사진 정수원

레스타임 2016년 6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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