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
2016-06-19
내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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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릴 적부터 만화와는 영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들장미 캔디류의 순정만화보다도 드라마에 먼저 눈을 떴고, 친구들이 너도나도 코믹북을 돌려볼 때도 별 관심없이 소설책만 읽었더랬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웹툰없이는 못 산단다.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수십개의 작품을 5분이면 휘리릭 보며 재밌다고 했다. 굳이 편을 가르자면 신세대(?)라 자부했는데, 웹툰만은 적응이 안 된다.

 

그러던 중 인상적인 만화책을 발견했다.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좋아해 우연히 찾아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 잔잔하고 사려깊은 가족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원작만화 7권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일본의 고도(古都)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배다른 네 자매를 중심으로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을 눈부시게 그려낸 만화로 2009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시리즈물이다.

이 작품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람들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볼 줄 아는 사려 깊은 이들이 등장한다. 깔끔하고 담백한 그림체만큼이나 무심하고 평온해 보이는 인물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에 이르면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읽는 이의 마음에 조용하지만 깊은 파문을 일으킨다. 욕심 없이 진솔하게 짜인 이야기 안에서 조용히 주고받는 마음들이 한없이 포근하고 뭉클하게 다가온다.

스마트한 세상, 1분이면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짧은 호흡의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그들에게 이 시리즈를 권하고 싶다. 바다향기를 닮은 종이책의 냄새를, 샤샤샥 책장을 넘기는 아련한 소리를, 무심한 듯 흐르다 마음 한 구석을 쿵 내려앉게 만드는 그 한 줄을권하고 싶다.

 

자료 제공_ 애니북스 (http://blog.naver.com/anibooks_n)

 

 

 

 

기자/에디터 김홍미 사진 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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