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800고지, 평창에서 만난 가수 이상우의 요즘 생각
2016-07-04
강원도에서 만난 사람 1

​​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청정지역 800고지, 평창에서 만난 가수 이상우의 요즘 생각 

슬픈 그림같은 사랑’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 ‘비창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 이상우. 발달장애 아들을 씩씩하게 키워낸 아빠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그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평창의 푸른 잔디밭으로 레스타임을 초대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동글동글 안경에 여전히 사람 좋은 웃음으로 들려주는 그의 요즘 생각을 들어본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청정지역 800고지, 평창에서 만난 가수 이상우의 요즘 생각 

생각 하나, 조금 다른 밴드

 

조금 다른 밴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밴드예요. 흔히들 장애인은 특별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특별한 배려가 아닌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동일하게 대해주는 거예요. 장애를 가져서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일 뿐인 그 차이만 인정해주시면 되죠. 그래서 이번에 만들게 된 밴드 이름도 조금 다른 밴드라고 정했어요. 예전부터 재능있고 열정적이지만 장애인이라 음악활동을 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문화관광체육부에 아이디어를 냈고 좋은 반응을 받아 기초 투자를 받았고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 조금 다른 밴드라고 할 수 있어요.

오디션을 통해 밴드 인원이 구성되고 좋은 작곡가들에게 많은 곡을 받았죠. 벌써 세 곡 정도는 녹음까지 다 진행한 상황입니다. 음악을 들어본 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향후 활동도 다양하게 해 볼 생각입니다. 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같이 배우고 소통하며 성장하는 것이 조금 다른 밴드의 궁극적인 목적이예요. 일단 장애인이 함께 하는 밴드라고 하면 처음에 사람들에게 이슈는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쉽게 잊혀질 수 밖에 없죠. 제대로 만든 음악으로 승부할껍니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청정지역 800고지, 평창에서 만난 가수 이상우의 요즘 생각 

생각 둘, 평창에 살어리랐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뭔가에 이끌려 이 곳에 왔어요. 우연한 기회에 이 쪽 땅을 경매받게 되었죠. 그 때만해도 제가 평창을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여름에도 모기나 벌레가 없고 언제나 시원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 해발 730m 고랭지, 청정지역 800고지, 이게 무슨 뜻인지, 얼마나 좋은 건지는 직접 이 곳에 와서 살면서 알게 됐죠.

이렇게 좋은 곳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생각에 펜션과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준비단계라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지 못 했는데요, 올해 7월부터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연체험피크닉바베큐장으로 선보일 예정이예요. 각종 캠핑 장비는 물론이고 바비큐 시설까지 모두 다 갖춰 놓아 누구나 가볍게 몸만 와서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스펀지같은 넓은 잔디밭에서 즐기는 캠핑, 피톤치드향 가득한 편백나무와 낙엽송 숲으로 이뤄진 트레킹 코스,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아름드리 나무숲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인 거죠.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청정지역 800고지, 평창에서 만난 가수 이상우의 요즘 생각 

생각 셋,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나의 가족

 

2007인간극장을 통해 발달장애 아들 승훈이가 알려진 후로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격려해 주셨어요. 수영을 하던 승훈이는 지금은 트럼펫을 하고 있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방과 후 수업으로 가볍게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대학까지 가게 됐죠. 초등학교 5학년 막내는 드럼을 잘 쳐요. 제가 음악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특별히 뭔가를 강요하거나 가르치려고 애쓰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하고 이 쪽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된 것이 참으로 기특하고 신기합니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 때문일까요, 삶의 목표가 많이 달라졌어요. 아무래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다보니 처음에는 단순히 돈 많이 벌어서 그 아이가 안락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작더라도 내가 장애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게 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살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죠. 실제로 지적 장애인들이 가장 하기 좋은 것이 예술이거든요. 평창에 3만 평 대지를 마련해 펜션과 캠핑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문화 예술 공간을 만들기 위한 출발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청정지역 800고지, 평창에서 만난 가수 이상우의 요즘 생각 

대관령 느린마을 www.happy800.co.kr

 

영동고속도로 횡계IC 에서 5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14-343

전화문의 : (033) 553-0800

e-Mail : slowtown800@gmail.com

 

기자/에디터 김홍미 사진 이영준

레스타임 2016년 7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ARTICLE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