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숲속 예술학교에서 만난 이정인 이재은 부부
2016-07-05
강원도에서 만난 사람 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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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강원도 화천 숲속 예술학교에서 만난 이정인 이재은 부부 

물 맑고 산 좋은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답답한 도시 생활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다. 그러나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겨 삶의 방식을 바꾼 이들이 있다. 단순한 귀농의 개념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며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이정인, 이재은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강원도 화천 숲속 예술학교에서 만난 이정인 이재은 부부 

레스타임은 매달 버스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특색있는 버스 정류장을 찾는 것도 그 중 하나. 그렇게 예쁜 버스 정류장, 특별한 정류장 등을 찾다 보면 제일 먼저 발견하게 되는 곳이 바로 화천 율대 정류장. 10번 버스 한 대만이 지나다니는 작은 시골 정류장이다. 강원도 화천 신읍리의 버스 정류장 일대가 예쁜 옷을 입은 것은 지난 2011. 신읍리 율대마을의 폐교를 새롭게 단장하여 문화예술체험공간으로 만들어 지내게 된 목수 이정인 씨와 생태세밀화가 이재은 씨 부부는 화천에 오자마자 동네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버스 정류장 벽화 작업을 시작했다. 버스 정류장과 오랜 창고 등은 이들의 손을 거치며 화천만의 냄새를 풍기게 됐다. 칙칙한 마을 버스 정류장에 그려진 그림은 화사한 꽃과 이 곳 주민들의 얼굴. 자신들의 얼굴이 실물처럼 똑같이 그려진 이 곳을 마을사람들은 자랑처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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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에서 군생활을 했던 이정인 씨는 아내 이재은 씨와 화천에 여행을 왔다 문득 여기에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폐교 뒤에 320년 된 물푸레나무가 있어요. 그 오랜 세월을 살며 여전히 푸르고 아름답게 올곧은 나무를 보고 뭔가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이 나무처럼 폐교에도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저희 부부는 화천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죠그렇게 탄생한 곳이 바로 이 곳, 숲속예술학교다.

 

가구를 주로 만드는 이정인 씨의 요즘 작업에 있어서 두 가지 키워드는 물고기와 나무다. “화천(華川)이라는 지명은 물이 빛난다는 뜻이 있거든요. 물을 빛나게 하는 존재가 물고기라고 생각했고 화천의 상징인 산천어를 떠올렸죠.” 가구 외에 그의 작품에 쓰이는 나무들은 주로 폐목이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강원도 산골과 바다를 헤집고 다니며 폐목을 수집하고 버려진 나뭇조각을 주워 작품을 만든다. 시련으로 더욱 단단해진 폐목은 그의 손을 거쳐 물고기로 탄생한다. 그의 작품 시리즈인 연목구어는 원래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으로 이루지 못할 일을 무리하게 하려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는 폐목으로 물고기를 만듦으로써 물고기를 살리고 그 물고기가 우리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이뤄주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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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세밀화를 주로 그려온 이재은 작가는 생태 세밀화를 꾸준히 그리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버려진 마네킹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전시실에는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긴 원목 위에 이재은 씨가 그린 화천 풍경도 있다. 그들이 이 곳에 숲속예술학교에 들어온 후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인근 부대와 결연을 맺고 장병들에게 체험과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갤러리 옆에 노인회관도 함께 마련하여 지역 어르신들의 편안한 쉼터가 된다. 또한 마당에 캐러밴을 설치하고 캠핑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곳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이 지역을 찾아오는 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그래도 시골생활이 조금은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단 하나도 불편한 점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답답한 사교육에서 벗어나 맘껏 뛰어놀 수 있고, 저희는 좀 더 넓고 깊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숲속 예술학교에서는 교육단체나 CEO 등을 대상으로 간간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부부는 5명 이상이 신청하면 나무로 산천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준다. 아니면 숲속예술학교의 갤러리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작품을 둘러보고 작가의 나무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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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예술학교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신읍리 212-1

 

 

 

 

기자/에디터 김홍미 사진 이영준

레스타임 2016년 7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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