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쓰는가,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
2016-07-14
내가 읽은 책

​​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우리는 왜 쓰는가,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 

필담이 대세인 시대, 하루에도 수천수만 개의 글이 생산되고 소비된다. 어떤 글은 수억 명이 읽는다. 반면 어떤 글은 몇 사람의 눈길도 제대로 끌어 보지 못한 채 사라진다. 왜 그럴까? 내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기술이 과연 있을까?

 

모든 표현은 결국 나를 찾고, 만들어 가며 그것을 타인과 교감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그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으며 타인의 견해에 공감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이처럼 모든 표현의 근간에는 나와 타인, 세계에 대한 인식과 마음이 있다. 작가 유시민이 만화가 정훈이와 공동작업으로 출간한 <표현의 기술>에 따르면 표현의 기술은 이러한 마음에서 나오며 내 생각과 감정을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소 유시민 작가의 글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친 그의 해박한 지식이 놀랍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러한 내용을 글을 읽는 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고 쉽고 정확하게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책은 20154월부터 7월까지 작가 유시민이 온라인에서 독자들과 나누었던 글쓰기고민상담과 여러 강연장에서 받았던 독자들의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많은 독자들이 온라인 글쓰기에서 생활 글쓰기, 보고서 쓰기, 논문 쓰기, 독서 지도까지 필담대세 시대의 폭넓은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유시민은 현장에서 못다 한 답변을 마저 한다는 마음으로 독자들의 질문에 본인의 사유를 더해 한 편 한 편 에세이로 녹여 냈다. 독자들의 질문은 단순히 글쓰기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다. 댓글, 악플, 스토킹 수준의 도배, 내 말을 듣지 않는 무한반복질문에 대처하는 법 등 온라인에서 만나는 각종 소통의 고뇌에 대한 질문도 이어지는데 이에 대한 유시민과 정훈이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도록 돕는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표현의 기술을 매개로, 나아가 나와 타인에 대한 존재론적인 사유를 넓힐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저자는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물음에 명쾌하게 답한다. 열정을 가지고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글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느낌에 솔직하며, 생각과 감정을 진부하고 상투적이지 않은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표현해 내는 것.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정치적 글쓰기를 구분하지 않으며 어떤 목적을 위해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억압하지 않는다. 작가가 밝힌 왜 쓰는가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쓰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 가는 것, 그것이 결국 표현의 핵심이 아닐까. 그 과정이 바로 우리 삶의 여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표현의 기술 (글 유시민, 만화 정훈이, 16천원, 생각의 길 출판사)

인쇄매체의 대표적 장르인 만화로 두 사람의 대화를 담은 인문에세이. 만화가 글에 포함되는 단순삽화 형식이 아니라 글과 대등한 에세이로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보았다.

​​자료 제공_ 생각의 길 출판사

기자/에디터 김홍미 사진 문형일

레스타임 2016년 7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ARTICLE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