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작물로 만드는 윤혜신의 건강 레시피
2016-07-22
자연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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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구황작물로 만드는 윤혜신의 건강 레시피 

EBS 최고의 요리비결로 유명한 요리연구가 윤혜신 씨의 새로운 건강 레시피가 담긴 신간. 특히 구황작물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예전에는 죽지 않으려고 먹었던 구황 음식이 이제는 살기 위해 몸을 지키기 위해 먹는 치유 음식이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먹자. 조금 먹고, 아껴 먹고, 나눠 먹고, 자연이 주는대로 먹자. 이 말을 가슴속에 새기며 매일 아침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엌에 들어갑니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구황작물로 만드는 윤혜신의 건강 레시피 

가슴 속에 남은 소박한 영혼의 음식

 

요리연구가 윤혜신 씨는 시할머니에서 시어머니를 거쳐 3대째 전수받은 궁중요리를 통해 1999년부터 요리를 가르쳤고, 2001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해 한국 전통 음식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다 나이 마흔에 도시를 떠나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마당이 넓은 집에서 밥을 짓는 시골 밥집 주방장으로 살아간다. 밥 짓는 것뿐 아니라 꽃밭을 가꾸고, 바느질하고, 그림 그리기와 글 쓰는 것을 즐긴다. 나이 쉰에 그림 작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매일 제철에 나오는 재료들로 소박한 음식을 만들며 땅과 하늘과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 중인 것.

요즘처럼 먹거리가 풍요로운 시대... 전 자꾸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나요. 한 숟가락 덜 먹자, 먹을 것을 버리는 것은 죄다. 라는 고리타분한 말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예전에는 먹을 것이 참 귀했잖아요. 지금처럼 맛이 화려하지도 않았구요. 그런데도 아플 때 정말 며칠씩 끙끙 앓고 나서 제일 먹고 싶은 음식도, 속상해서 며칠씩 가슴앓이를 하다가 기운을 차리려고 문득 생각한 음식도, 누군가에게 정말로 만들어 주고 싶은 음식도 모두 다 그 시절에 먹었던 음식들이네요.”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구황작물로 만드는 윤혜신의 건강 레시피 

구황 작물은 곧 제철 음식

 

그 옛날, 가뭄이나 장마, 혹한 등의 영향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연에서 이리저리 채집했던 농작물로 슬기롭게 기근을 견뎠는데 이 음식을 구황작물이라고 한다. 구황작물은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비교적 생육 기간이 짧고, 산과 들, 논밭, 호숫가 등 땅이 거칠어도 자랄 수 있는 옥수수, 고구마, 감자, 토란, 메밀, 칡 등이다. 수확한 구황작물을 바로 사서 오래 묵히지 않고 조리해 먹는 것이 기본적인 식생활의 원칙이다. 그래서 저장된 것보다 제철에 산지에서 나온 것을 사는 것이 영양이나 맛, 가격 면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도토리묵, 나물밥, 짠지 지짐, 쑥개떡, 호박범벅, 묵은지……. 이 소박하면서도 어쩔 땐 하는 수 없이 먹었던 음식들이 지금은 치유식이 되었습니다. 지나치게 바쁜 삶 속에서 몸의 균형이 깨져서 구황 음식들이 치료식으로, 또 지친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건강식으로 다시 해석되고 있습니다. 거칠지만 삼삼하게 먹는 음식이야말로 내 몸을 구하는 음식이고 내 마음을 구하는 음식이라는 것을 모두 다 기억했으면 좋겠네요.”

 

기자/에디터 남재선 사진 출판사 영진미디어 제공

레스타임 2016년 7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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