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천안 1
2016-02-22
고속버스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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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천안 1 

천안은 예부터 삼남을 오가는 길목으로 통했다.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땅이어서 역사에 얽힌 이야기도 많고 설화 같은 유래도 많다. 천천히 걷다 보면 역사를 돌아보게 되고, 인연도 떠올리게 되는 곳이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천안 1

유관순 열사의 고향, 병천

 

천안의 동남부 병천면으로 향했다.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만세 운동으로 유명한 아우내 장터가 그곳에 자리한다. 유관순의 생가와 유적이 있고, 병천 순대 거리가 형성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07:15 천안터미널 천안종합터미널 정류장에서 400, 401번 버스 타고 병천 정류장 하차 09:03 유관순 열사 기념관 도보 이동 09:20 추모각 도보 이동 09:40 유관순 열사 생가 유관순 생가 앞 정류장에서 430, 431번 버스 탑승해 병천 순대거리 정류장 하차 10:00 병천 순대거리

09:00 유관순 열사 사적지

천안터미널에서 버스로 약 한 시간 반을 달려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 도착했다. 유관순 동상, 기념관, 추모각 등이 자리한 곳이다. 먼저 동상에 다가가니 누군가 헌화로 바친 꽃이 놓여 있고 그 옆으로 태극기가 나부낀다. 마당을 쓸고 있던 관리인이 말을 건넨다. “병천이 유관순 열사 고향이에요. 3.1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후에 고향으로 내려와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일으켰죠.” 그의 말에 당시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져 기념관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09:03 유관순 열사 기념관

기념관에는 유관순 열사의 생애가 자세히 안내돼 있다. 1902년 병천면에서 태어난 그녀는 1919년 이화학당 재학 중에 3.1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고, 이후 휴교령이 내려지자 귀향해 4 1일 아우내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 일로 공주 감옥에 갇히고 서대문 형무소로 이감된 뒤, 고문에 못 이겨 1920 9월 순국했다. 그녀의 나이는 겨우 열여덟이었다. 기념관 안에는 당시의 역사에 관한 문헌, 사진, 영상 자료가 가득하다. 서대문 형무소의 벽관(壁棺)을 재현한 체험 공간도 있다. 형무소 벽에 사람이 간신히 설 수 있는 크기의 홈을 파서 독립운동가를 가두었던 투옥실이자 고문 도구다. 2~3일 갇혀 있으면 근육에 극심한 고통이 뒤따르다가 끝내는 전신이 마비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느꼈을 고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벽관으로 들어가 문을 채 다 닫기도 전에 답답한 공포감이 엄습한다. 어린 나이에 끔찍한 고통을 겪었을 열사를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09:20 추모각

기념관을 나와 추모각에 다다르니 열사의 영정이 걸려있다. 흰색 치마저고리를 입고 태극기를 쥔 손을 무릎에 올린 모습은 고증으로 그려졌으며, 표준영정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쳤다고 한다. 아침부터 누가 피워뒀는지 향로에는 향이 조용히 타고 있다. 그 옆으로는 추모 방명록도 펼쳐져 있다. 다녀간 사람들의 이름 옆에는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천국에서 평안하소서와 같은 기록이 담겨 있다.

09:30 애국지사 유중무의 묘

기념관에서 생가까지는 1.4, 도보로 20분 거리다. 버스도 있지만 큰길로 돌아가는 탓에 소요 시간은 비슷하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걷다 보니 먼저 애국지사 유중무의 묘가 등장한다. 유관순의 숙부인 유중무는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한 주요 인물 중 하나다. 자신의 형이자 유관순의 부친인 유중권이 만세 현장에서 사망하자 시신을 업고 주재소로 달려가 시위했고, 결국 체포돼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고 한다.

 

09:40 유관순 열사 생가

애국지사의 묘를 지나서도 한참을 걸은 뒤 드디어 유관순 생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담한 크기의 초가집이다. 일본 관헌들에 의해 전소해 빈터만 남아 있었던 것을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에서 복원했다고 한다. 안에는 만세 운동을 준비하던 유관순 가족의 모습이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생가 옆에는 유관순 가족이 다니던 매봉교회가 있는데, 아래층에 유관순 열사 전시실이 있다. 교회와 마주보고 있는 고아한 한옥은 생가관리사다. 안내문을 읽어 보니, 1977년 정부에서 건축하여 열사의 가족이 생가지를 관리하면서 거처하도록 한 집이라고 쓰여 있다. 유관순의 남동생인 유인석 씨 가족이 거주하였으나 현재는 비어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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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병천 순대 거리

 

잠시 쉬어가기 위해 생가 앞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이름은 쉼터 코밥스’, 메뉴는 국화차, 오미자차, 모과차 등이다. 주인이 직접 캐서 말렸다는 구절초 차를 주문했다. 향긋한 온기로 몸을 덥힌 후, 천안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병천 순대 거리로 향했다. 1960년대에 병천 인근에 돈육을 가공하는 공장이 들어서면서 순대를 파는 집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 그 수가 늘어나 현재에 이르렀다. 아우내의 이름을 딴 식당으로 들어가 순대국밥을 시켰다. 고소한 순대에 국물도 담백해 한 그릇을 금방 비웠다.

여행 정보

유관순 열사 사적지 위치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길 36 문의 041-564-1223 시간 동절기 09:00~17:00, 하절기 09:00~18:00,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유관순 열사 생가 위치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생가길 18-2 쉼터 코밥스 위치 동남군 병천면 유관순생가길 22 문의 041-622-8830 시간~ 10:00~18:00 아우내 장터 순대 위치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순대길 40 문의 041-564-5949 시간 07: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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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역사를 한눈에,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체험 코스가 많고 입체상영관도 있어서 테마 파크를 방불케 하는 곳이다.

10:20 병천 순대거리 병천1리 정류장에서 400번 버스 타고 독립기념관 정류장에서 하차 11:05 독립기념관 입구 도보이동 11:15 겨레의 탑 도보이동 11:27 태극기 마당 도보이동 11:30 독립기념관 도보이동 13:00 천안 명물 옛날 호두과자

11:10 겨레의 탑

독립기념관 입구를 통과하자, 먼저 셔틀버스 타는 곳이 등장한다. 전시관까지 2㎞가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립기념관의 상징인 겨레의 탑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걸어가는 것이 좋다. 새의 날개이자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한 탑은 51m 길이다. 자세히 다가가 보니 중앙에 태극 문양의 부조가 있고, 바닥에 우리나라 국토가 새겨 있다. 관람객들이 저마다 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11:27 태극기 마당

연못도 지나고 쉼터도 거치며 20분 정도 걸었을 무렵, 갑자기 수백 개의 태극기가 나부끼며 눈을 압도한다. 815개의 국기게양대가 대규모 대열을 이루고 있다. 파란 하늘을 향해 뻗은 태극기들이 마치 청년의 혈기를 내뿜는 듯하다. 주변의 아이들이 신나게 태극기로 달려가 팔짝팔짝 뛴다. 도약하는 몸짓이 태극기 못잖게 힘차다.

11:30 독립기념관

마침내 도착한 기념관은 7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1관에서 우리나라의 지난 역사를 돌아본 뒤, 2관에서 일제강점기를 자세히 살펴보고 3관에 도착했다. 독립운동가 동상과 악수를 하라는 설명에 손을 잡으니 항일투쟁에 관한 영상이 펼쳐진다. 4,5,6관에서는 광복군 서명이 담긴 태극기, 군자금 영수증, 형무소 수형기록표 등을 살펴봤다. 7관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독립만세도 부르고, 무기 들고 전투도 치르며 체험에 한창이다. 마지막 입체상영관은 자주독립과 국위선양에 관한 4D 영화를 상영하는 곳. 아이들은 이곳에서 의자가 흔들리고 바람이 부는 특수효과를 만끽하며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누린다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천안 1

13:00 천안 명물 옛날 호두과자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 “따뜻한 호두과자가 방금 나왔습니다!”하는 외침이 들린다. 휴게 공간 옆에 자리한 호두과자 전문점 주인의 목소리다. 천안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호두과자를 독립기념관에서도 팔고 있었다. 천안 밀을 사용하여 직접 반죽한다고 한다. 한 봉지 사서 맛을 보니 무척 부드럽고 달다.

여행정보

독립기념관 위치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 95 문의 041-560-0114 시간 동절기 09:30~17:00, 하절기 09:30~18:00,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정상 운영 입장료 무료 ②4D 입체영상관 시간 10:30~16:30, 30분 마다 상영, 러닝타임 15천안명물 옛날 호두과자 가격 3천원(12), 5천원(20)

 

 

 

 

 

 

기자/에디터 나보영 사진 나보영

레스타임 2016년 2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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