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천안 2
2016-02-23
고속버스로 떠나는 여행

​​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천안 2

천안의 흥과 멋, 천안삼거리

 

천안삼거리는 조선시대에 한양에서 지방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선비 박현수와 기녀 능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이곳에 서려 있다.

13:05 독립기념관 정류장 400번 버스 타고 천안삼거리 공원 정류장 하차 14:00 삼거리 공원 도보 이동 14:15 흥 타령관 도보 이동 14:40 천안박물관

14:00 천안 삼거리 공원

능수버들과 억새가 자라는 연못 너머로 고아한 누각이 그림처럼 서 있다. 삼층석탑과 노래비를 지나니, 공원 끝에 능수버들에 얽힌 이야기가 적혀있다. 충청도 홀아비 유봉서가 변방의 군사로 발령받아 어린 딸 능소를 삼거리 주막에 맡기면서 버들가지를 하나 땅에 꽂고 갔다. 세월이 지나 돌아오니 버들가지는 나무가 됐고, 그 아래에 처녀로 자란 능소가 서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전라도에서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선비 박현수가 삼거리 주막에서 기녀 능소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는 장원급제해 돌아왔고 흥이 난 능소는 가야금을 타며 흥 타령을 읊조렸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다르지만, 이곳이 삼남의 사람이 모이는 곳이고 능수버들이 아름다운 땅이라는 것만은 통하는 듯하다.

14:15 흥 타령관

공원 건너편에는 흥 타령관 박물관이 자리한다. 안내글을 보니 천안삼거리라는 명소에 술과 춤이라는 주제를 엮어 건립한 곳으로 천안의 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돼 있다. 아쉽게도 다음 장소로의 시간이 촉박해 천안 양조장들의 역사와 전통술 제조법만 간단히 둘러보고 나왔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문화 공연도 열린다고 한다.

14:40 천안박물관

흥 타령관에서 육교를 건너 천안박물관으로 향했다. 선사부터 근대까지 천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청동기 유물이 전시된 고고실, 향촌사회의 풍속을 볼 수 있는 역사실을 지나 천안 삼거리실에 다다르니 삼거리의 옛 모습이 재현돼 있다. 장터, 주막, 풍물놀이 등의 모형을 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간다.

여행정보

천안삼거리 공원 위치 동남구 충절로 410 문의 041-550-2445 흥타령관 위치 동남구 천안대로 412 문의 041-521-3461 시간 동절기 09:00~17:00, 하절기 09:00~18:00, 1 1,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입장료 무료 천안박물관 위치 동남구 천안대로 429-13 문의 041-521-2891~2 시간 09:00~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천안 2

태조산의 사찰, 각원사

 

천안을 대표하는 산인 태조산 기슭에 사찰 각원사가 자리한다. 입구의 203개 계단을 올라 만나게

되는 좌불상이 유명한 곳이다.

 

15:10 천안박물관 도보 600m 이동해 천안동중학교 정류장에서 24번 버스 타고 각원사 정류장 하차, 각원사까지 도보 700m 이동 16:10 각원사 203 계단 도보 이동 16:20 청동 좌불상 도보 이동 16:25 각원사 경내 도보 이동 16:45 연화지

16:10 무량공덕 203 계단

각원사 좌불상을 보려면 2백여 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백팔번뇌와 소망기원의 의미를 담은 무량공덕 203 계단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데 경내의 스피커에서 불교음악인 듯한 노래가 흐른다. ‘나 갈 곳은 어디이고, 너 갈 곳은 어디인가! 이제 쉬어 가도 되는 건가? 멀리 등불이 점점 멀어진다.’ 왠지 노랫말이 와 닿아서 피식 웃음이 난다.

16:20 청동 좌불상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로 꼭대기에 오르니 드디어 좌불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15m, 무게 60t의 거대한 청동 좌불상이다. 귀 길이만 해도 175, 손톱의 길이도 30에 이른다. 불자인 듯한 참배객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람이 한없이 작아 보이는 그 풍경이 부처의 큰 뜻과 인간의 참회를 상징하는 것만 같다.

16:25 각원사 경내

좌불상에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뒤 고개를 돌리니, 오른쪽으로 각원사 경내가 내려다보인다. 대웅보전, 태조산루, 천불전, 관음전 등이 반듯반듯 서 있다. 34개의 주춧돌에 백여 만재의 목재로 지은 대웅보전과 2층으로 된 종각 태조산루가 가장 눈에 띈다. 태조산루에는 20t에 달하는 성종이 걸려있다. 범종 소리가 어떨지 궁금해 지나가던 신자에게 타종시각을 물어보니, 저녁 예불 시간인 여섯 시가 지나서야 있을 거라고 한다. 아쉬운 마음을 내려놓고 다음 장소로 발길을 돌린다 

16:45 연화지

각원사에서 나올 때는 계단이 아니라 큰길을 돌아 나오는 것을 택했다. 길을 따라 왼쪽으로 큰 연못 연화지(蓮花池)가 자리한다. 이름과 달리 연꽃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맞은편 불교용품 가게의 주인에게 물어보니 4월부터 주변에 철쭉이 피고, 5월이 되면 종이 연꽃과 오색 연등이 떠다닌다고 한다. 지금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들고 있을 뿐이다.

여행 정보

각원사 위치 동남구 각원사길 245 문의 041-561-3545

 

레스타임:고속버스 전문 매거진-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천안 2

아름다운 도심, 아라리오 광장

 

해가 지면 천안은 도심의 화려한 면모를 드러낸다. 천호지의 일몰과 아라리오 광장의 야경이 특히 빼어나다.

16:50 각원사 정류장 24,81번 버스 타고 천안 톨게이트 정류장에서 하차 17:30 천호지 천안 톨게이트 정류장에서 20,24번 버스 타고 종합터미널 정류장 하차 18:30 아라리오 광장

17:30 천호지

노을과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인 천호지로 걸음을 재촉했다. 해질녘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호수 주변으로 공원, 산책로, 교각 등이 조성돼 있어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붉어지기 시작한 하늘 아래로 투명한 호수가 잔잔히 흐른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뒤를 돌아보니 반대편으로는 너른 들판이 이어지고 멀리 고층빌딩이 벽을 두른다. 도심과 지방의 경계에 자리한 천안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호수 못지않게 아름다운 그 풍경도 함께 카메라에 담았다.

18:30 아라리오 광장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천안 터미널이 자리한 아라리오 광장에서 잠시 발길을 멈췄다. 조각 광장의 설치 미술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키스 해링(Keith Haring),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아르망 페르낭데(Armand Fernandez)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아라리오 광장이 미술애호가들의 순례지이자,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인 이유를 알 것 같다. 광장 덕분에 천안 여행의 마지막이 더욱 인상 깊게 새겨진다.

여행정보

천호지 동남구 단대로 119 ②아라리오 광장 동남구 신부동 만남로 천안종합버스터미널 동남구 만남로 43 ④천안관광정보 hwww.cheonan.go.kr/tour.do

기자/에디터 나보영 사진 나보영

레스타임 2016년 2월호 | ⓒrestim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ARTICLE
링크